온·오프라인 영어학원인 쎄듀의 김기훈 대표(37)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스타 영어강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온라인 대입강좌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에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최고 매출 강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김 대표가 올린 매출은 87억3777만6830원.메가스터디 전체 강의 매출의 16%에 해당된다.

메가스터디로부터 받은 강사료만 20억원 선.여기에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쎄듀에서 벌어들인 7억원가량(지난해 쎄듀 전체 매출은 약 75억원)이 추가된다.

그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논술 신문인 '생글생글'(www.sgsgi.com)에 '김기훈의 어법 끝!'이라는 칼럼을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인기리에 게재해 오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입시영어'가 아닌 '영어를 위한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가 새로운 형태의 영어교육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10여년간 쌓아온 영어교육 노하우를 담아 '잉글리시 코드'란 강의교재를 내놓으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외국어고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수능을 봐야 하는 고등학생,토익에서 고득점을 기대하는 취업준비생 등 영어를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시험을 준비하기 전 꼭 봐야 할 '사교육의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의도에서 강의교재를 기획했다.

"영어를 시험 과목이 아닌 영어 그 자체로 보고 공부해야 실력이 늘어요.

1995년 영어학원을 시작했을 때 리더스다이제스트,영자신문,CNN 녹화 비디오 등으로만 학생들을 가르친 후 토익시험을 치르게 한 일이 있는데 200명 중 150명가량이 상위 1% 이내에 드는 900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토익을 치르려면 토익강의를,수능 외국어영역을 공부하려면 수능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공식은 틀린 셈이죠."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고급 원어민 강좌'를 만들기로 한 것도 '영어를 위한 영어'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LA 인근에 미국지사를 세우고 스탠퍼드 UC버클리 등 명문대 출신의 영어강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7만~8만달러(6500만~7500만원)로 한국에서 일하는 영어강사 연봉(2500만~3500만원)의 두 배에 달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원어민 강사 중 상당수는 미국 등에서 취업하기 힘들어 한국으로 아르바이트하러 온 사람들"이라며 "제대로 된 영어를 가르치기에는 수준이 낮다고 보고 고급 강사를 모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기획하고 미국에서 스카우트한 원어민 강사들이 만든 교재와 인터넷 동영상 강좌로 올해 중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께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을 시도한다는 것도 김 대표가 품고 있는 청사진이다.

김 대표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의 신동방어학원은 불과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주가는 10만원이 넘는다"며 "한국 교육업체의 미국 증시 직상장도 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