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식에 대한 개인들의 직접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직접투자 수익률이 펀드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묻지마' 투자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화 주문 폭주

21일 중국 현지 증권사와 제휴해 중국 주식 직접투자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딩투자증권과 한국 굿모닝신한 우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중국 증시가 올 들어서도 강세 행진을 지속하면서 상하이B증시나 선전B증시 홍콩증시 등 범 중국 증시에 대한 직접투자를 의뢰하는 개인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문진영 한국증권 대리는 "특히 올 들어 중국 주식을 직접 사달라는 개인들의 전화 주문이 폭주하면서 점심조차 거르기 일쑤"라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계좌 개설이 하루 평균 60∼70개씩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계좌 수는 최근 1년 새 5000개에서 1만1000개로,투자금액도 1년 전 700억원에서 지금은 2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증권도 작년 중반까지 월 평균 신규 계좌가 100개씩 늘었으나 최근엔 월 400개씩 불어나고 있다. 한국증권의 계좌 수는 3000개,굿모닝신한증권은 1000개에 달하고 있다.

윤석부 리딩투자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B와 선전B 증시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지난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했던 개인들이 차이나펀드 평균 수익률 60%를 크게 웃도는 연간 평균 100%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20~35% 오를 듯"

중국 신은만국증권연구소는 올 주가상승률(상하이&선전300지수 기준)을 30~35%로 전망했다.

크리스 옹 주식담당 이사는 "주당순이익(EPS)이 20%가량 늘어나는 데다 증시의 효율성 제고로 작년 말 21배였던 주가수익비율(PER)도 25배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량유펭 동방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향후 5~10년간 경제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주가도 동반 상승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20~30%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유망주로는 내수 관련주를 지목했다.

또 중국 정부가 중국 회사(세율 33%)와 외국 회사(13%)에 차등 적용해왔던 법인세율을 25%로 단일화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어서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작년 급등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종태·상하이=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