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원도 강릉 지역(진앙지는 평창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그 원인이 무엇일까.

대부분의 지진은 불안정한 지각 단층들이 갈라지면서 발생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단층이 어떤 힘에 의해 특정 지진을 발생시켰는지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학계 등의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부에서는 강릉에서 문경·영동으로 이어지는 옥천단층대가 한반도를 둘러싼 지각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순간적으로 폭발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지만 대다수의 지진 전문가들은 아직 확답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강릉 지진은 1978년 홍성 지진(규모 5.0) 이후 29년 만에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것.규모 4.8은 돌담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내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보다는 약하지만 아파트나 건물의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은 물론 선반 위 물건이 떨어지고 평지에서도 흔들림을 느껴 잠을 자던 사람도 지각할 수 있는 정도다.

세계적으로는 흔한 규모이지만 지진에 대한 경험이 없는 한국인들에게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한편 기상청 지진기획과는 22일 정태웅 세종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김기영 강원대 교수(지구물리학과) 등 외부 지진 전문가 9명과 기상청 내부 담당자 9명 등이 참석하는 지진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지진의 원인과 대비책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