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신·경분리)를 앞두고 2015년까지 6조원을 들여 대대적인 유통사업 확장에 나선다.

대형할인점(하나로클럽)을 26개에서 60개로 34개 늘리고,대형슈퍼마켓(하나로마트)도 125개에서 500개로 확충키로 했다.

또 기존 유통업체와 제휴 및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식품가공사를 설립,두부 콩나물 쌀가공식품 등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시키기로 했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농림부와 농협은 이 같은 내용의 '농협 경제사업부문 활성화 방안'을 확정,최근 농협 신·경분리위원회(위원장 농림부 차관)에 제출했다.

농협의 이 같은 경제사업 강화 방안은 신·경분리에 대비해 신용사업(금융사업)에서 확보된 이익을 경제사업(농축산물유통사업 농촌지원사업 등)에 과감히 투자,일찌감치 '몸집'을 불려놓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농협 신·경분리위원회는 8~10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농협의 신용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제부문의 손실을 신용부문에서 충당하는 방식으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어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의 분리를 앞두고 경제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농협의 유통사업 확충방안에는 점포 확충방안과 식품가공사 설립 외에도 약 1조원을 들여 기존 유통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농협은 신규 출점도 교외지역이 아닌 도심지역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막대한 투자"라며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와 별도로 7조원을 들여 무이자 또는 저리 대출방식으로 산지 조합의 경제사업 강화에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사업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송종현·박동휘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