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초 상승을 기대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코스피 지수는 데드크로스를 만들어내며 136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번주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조정 압력이 만만치 않아 연속성을 가지기는 힘들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2일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세계 증시간 수익률 격차가 커진 상태여서 이를 좁히기 위한 반등 흐름은 나타날 수 있지만 기술적 반등 이상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1월말로 갈수록 세계 증시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가격 부담이 낮긴 하지만, 세계 증시가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한국 증시만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또 "이달말 미국의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2월 들어 또다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논의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도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제외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조정없는 상승 직후 찾아올 유동성 압박 현상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현대증권은 미국의 경기하강 우려 감소보다 인텔 등의 부정적 업황 전망이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큰데다 엔화가치의 가파른 하락 등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훼손을 우려 요인으로 들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들의 선물 약세 마인드와 이에 따른 추가 매수차익잔고 청산 가능성 등이 상존해 있고, IT의 마지막 보루인 반도체 가격 역시 공급초과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방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직전 저점 지지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 역시 "중기 데드크로스 발생 후 2개월 정도는 조정 흐름이 이어졌다"면서 "가격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의 실적 모멘텀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국내 증시의 의미있는 반등 가능성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코스피 1350선의 지지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자율 반등을 염두에 둔 기술적 매매로 제한하는 한편 중기적으로도 1350선에서의 저가 매수를 고려하기보다 60일 이동평균선의 뚜렷한 상승 전환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김학균 연구원은 연속성을 가진 반등세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월말로 갈수록 시장 전반의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1~2개월 정도의 투자시계를 가진 투자자들도 1300P 후반이나 1400P대 초반에서는 전술적 후퇴를 고려해 봄직하다고 덧붙엿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