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모멘텀,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용기 있게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가 없다.

이 때문에 연초 1438포인트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현재 1350포인트대까지 하락하며 저점(1350포인트)를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사자 세력으로 나설 주체는 연기금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증권사 김성노 연구원은 "수급불균형은 차익거래 매도와 해외펀드 급증에서 찾을 수 있는데 차익거래 매도는 프로그램 매매비중이 가장 큰 연기금의 순매수를 감안하면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급불안 지속으로 주가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인정해야겠지만 수급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런 주급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관건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은 프로그램 매매를 좌우하는 최대세력이라는 점에서 연기금 매수전환은 프로그램 매도 일단락을 의미하기 때문.

김 연구원은 "지난주 연기금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1340포인트에서의 매수 우위를 기대한다"며 "2001년 이후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는 고객예탁금이 투자심리 악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향후 연기금이 적극적인 시장 안전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 상승 추세선이 위치한 1340포인트가 수급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악의 경우 하향 이탈한다면 환매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해외펀드 비과세 소식으로 국제형 펀드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주식형은 환매압력에 노출돼 있어 향후 국내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높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해외 주식에 투자할지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국내 주식에 투자할지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