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의 경쟁력은 인력에 달려있다.'

은행권에 인력 수혈 붐이 일고 있다. 은행들이 올해 대출수요 감소와 성장성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시장과 투자은행(IB) 등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나서면서 전문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화두인 해외진출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해외 현지인력 12명을 채용했다. 해외진출 후보국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각 4명씩을 뽑았다. 이들은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은 뒤 현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해외 진출 기회 포착에 본격적으로 나서 2~3년 후에는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현지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해외에 파견할 글로벌사업 인력 18명을 내부 공모로 뽑는 한편 현지 인력을 함께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 LA에서 투자전문 에이전트 회사에서 근무한 해외 부동산 전문가와 해외이민 전문업체에서 일한 이주.유학 전문가를 각각 특채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서울 역삼동 GS타워에 위치한 어드바이저리(Advisory) 센터에 배치돼 PB고객을 대상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사법연수원생 1명을 뽑은 데 이어 조만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관련 외부전문가도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재무와 세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인회계사 및 세무사를 채용키로 하고 선발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전문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은 전문인력 확보라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일반 장치산업과 같이 장비나 기술이 아니라 인적자원에 의존한다"며 "특히 은행들이 해외진출이나 투자은행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급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인력 채용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