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형 마트에서 콘돔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보디 클렌저 등 목욕용품은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GS마트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콘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는 콘돔 매출이 2005년 1월 14.3%,2006년 1월엔 26.7%씩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었다.

이마트도 작년 1월 5%대 늘어났던 콘돔 판매량이 작년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12월 중순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올 들어서는 15%나 뒷걸음질했다.

롯데마트는 콘돔 매출이 10% 정도 증가했지만,올 들어 판매면적을 30% 이상 늘린 점을 감안하면 매장면적당 평균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황웅기 이마트 일상용품팀 바이어는 "젊은 부부들이 황금돼지띠인 올해 아기를 낳으려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양력으로 내년 2월7일 전에 태어난 아이는 돼지띠이기 때문에 늦어도 올해 4월 전에는 임신하려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것.

국내 1위 콘돔제조회사인 유니더스 관계자는 "콘돔 판매량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약국에서는 판매량에 별 변동이 없다"면서도 "20~30대 주부들이 몰리는 대형 마트 등에선 그런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디 클렌저 등 위생용품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GS마트의 경우 작년까지 1% 미만의 신장률을 보였던 구강용품과 보디 클렌저,샴푸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12.1%,10.7%,9.6% 증가했다.

이마트는 보디 클렌저가 7.1% 신장했으며 롯데마트도 10.1% 늘어났다.

강인석 GS마트 일상용품팀 부장은 "보디 클렌저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매출 상승폭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콘돔 판매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