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지난해 7월 중단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 협상의 본격 재개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열릴 예정인 소규모 통상각료 회담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DDA 협상은 적어도 앞으로 2∼3년간 중단 상태에 놓일 공산이 크다.

최악의 경우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DDA 회생안이 집중 협의될 이번 회담에는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포함,30개국 통상 각료들과 라미 WTO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현재로서 이번 회담의 전망은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이와 관련, "미국과 EU가 협상 회생을 향한 타협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양측이 일련의 각료급 회동 및 주말 고위급 접촉을 통해 농업 부문에서 특히 민감한 쇠고기와 낙농제품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EU는 농산물 관세를 최소한 평균 54% 내리자는 제안을,미국측은 농업보조금 상한선을 170억달러로 낮추자는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세부적인 부분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닌 만큼 다보스 통상각료 회담 결과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EU 고위 관계자는 "회동이 건설적이었다"면서 그러나 "확실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한 관리도 "포럼을 계기로 공식 성명이 나오거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