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간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강 대표가 22일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 등 3인을 특수관계인에 포함,동아제약 보유 지분이 기존 10.93%에서 14.71%로 3.78%포인트 높아졌다고 공시했기 때문.

유 부회장은 '박카스 신화'를 일궈낸 창업공신으로 그동안 강 회장측 특수관계인에 포함됐으나 지난해 초 인사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열리는 동아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 부회장이 강 대표측과 연대할 것이라는 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공시를 통해 유 부회장이 강 대표측에 설 것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강 대표측은 강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유 부회장 등 3인을 포함한 강 대표측의 지분(14.71%)이 강 회장측의 지분(6.94% 내외)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이번 3월 주총에서 동아제약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 정관에 따르면 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출석 주주 과반수의 찬성과 전체 지분의 25%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지금까지 관례상 지분 5%를 보유한 주주에게 이사 1명을 선임할 권리를 부여해 왔다.

때문에 14.71%의 지분을 보유한 강 대표측이 최소한 이사 2명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유 부회장의 연임과 강 대표의 이사 선임을 강 대표측이 요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강 회장측에서 거부할 경우 이사 선임은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