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출신 경영진인 구형우 회장과 이연희 이사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페이퍼코리아(옛 세풍제지)에 대해 한 개인이 주식 5% 이상을 확보,경영권 개입을 선언했다.

제지유통 업체인 페이퍼러스 김종호 대표는 페이퍼코리아 지분 5.62%를 확보했다며 3월에 열릴 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 및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페이퍼코리아는 구 회장과 이 이사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전체 주주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을 촉구하기 위해 주주제안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 이사가 부당하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판단되면 그와 제휴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페이퍼코리아측은 이에 대해 "김종호 대표는 EN페이퍼(옛 신호제지)와 골프공 업체인 볼빅의 주식을 사들인 뒤 차익을 남기고 되판 전력이 있다"면서 "이번 건도 주가 부양을 통한 차익실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만일 주총에서 표대결로 가더라도 자체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40% 이상을 갖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페이퍼코리아는 지난해 8월 최대주주인 버추얼텍으로부터 회사를 직접 인수한 구형우 회장과 이연희 이사가 서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