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조4100억에 팔린 '황금두꺼비'

2005년 M&A시장을 달구었던 '황금 두꺼비' 진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롯데,CJ,두산 등 국내 10여개 굴지 기업들은 결과에 어안이 벙벙했다.

하이트맥주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경악' 그 자체였다.

당시 전문가들이 본 진로의 적정가격은 2조5000억원 안팎.하이트는 이보다 7100억원이나 높고 2위 응찰업체(대한전선)보다 무려 4500억원이나 많은 3조4100억원을 써냈던 것.채권단을 달랠 치밀한 계산과 치열한 경쟁탓도 있지만 소주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하이트로서는 진로의 브랜드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해 과감한 베팅에 나설 수 있었던 것.

#2. 'Kraft' 가치가 129억달러

말보로 담배로 유명한 필립모리스사도 식품회사인 크래프트를 매입할 때 장부가격의 6배가 넘는 129억달러를 털어냈다.

필립모리스사는 크래프트의 고정자산을 13억달러로 산정하였지만, 'Kraft'라는 브랜드의 무형 자산에 대해 116억달러를 추가로 지불했던 것.'브랜드 파워'는 기업 경쟁력의 다른 말이다.

장수기업,수익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 가도 브랜드는 남는다'는 사례는 치열한 M&A시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삼성의 애니콜과 현대의 쏘나타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대한민국을 대신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소비자포럼은 소비자 50만여명의 직접 투표로 선호도와 만족도를 측정,올해 주목할 '2007 퍼스트 브랜드'를 선정했다.

부문별로 49개 브랜드가 '퍼스트 브랜드'로 뽑혔다.

이번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다양한 마케팅 메시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들이 기대하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평가하는 성향을 보였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을 통해 욕구를 충족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인 것.

금호렌터카,케토톱 등 22개 브랜드들은 3년 이상 퍼스트 브랜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 브랜드에는 '골든 클래스(Golden Class)'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케토톱은 발매 1년 만에 100억원을 판매하며 붙이는 관절염 진통소염제 시장을 개척한 이래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5년 연속 수상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피죤이 5년 연속 선정되는 위업을 달성했다.

국내 최초의 섬유유연제를 출시해 대기업 및 다국적 기업을 물리친 대표적인 국내기업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딤채도 5년 연속 수상했다.

여행·레저 부문에서는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 베트남 진출로 아시아 1위의 렌터카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금호렌터카와 아시아 최대규모의 운송사업체로 성장한 금호고속이 3년 연속 수상했다.

종합비타민 부문에서는 출시 이후 1등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수 의약품인 '아로나민'이 4년 연속 수상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세계 3대광천 지역의 하나인 소백산맥 일대 지하 200m의 천연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원료로 하는 석수와 퓨리스의 석수,국내 식용유업계의 선두주자인 ㈜신동방의 해표,베이커리 부문의 파리바게뜨가 4년 연속 선정됐다.

국내 웰빙음료의 대표 브랜드인 웅진식품의 '자연은'도 3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주류 부문에서는 시판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소주판매에 관한 모든 기록을 수립한 진로의 참이슬이 3년 연속 선정됐고 출시 후 단 3년 만에 40여년간 이어온 맥주시장의 판도를 바꿔 국내 마케팅계에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는 하이트가 4년 연속 선정됐다.

캐릭터 완구 부문에서는 오로라월드가,패션·의류 부문에서는 학생복의 고급화와 패션화를 주도하는 아이비클럽과 여성 캐주얼의 지평을 연 형지어패럴의 여성크로커다일이 각각 3년 연속 수상했다.

웰빙 보일러로 주목받는 린나이,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능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감각적 디자인을 자랑하는 이노센트가구,KT의 메가패스,팅크웨어의 아이나비,편의점 최고브랜드인 훼미리마트 등도 골든 클래스 브랜드에 포함됐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