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고용과 작업환경,생산공정을 갖춘 곳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8~11일 홍콩 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완구박람회인 '홍콩 완구&게임전'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올해로 33회를 맞이하는 홍콩 완구전에는 37개국 1976개 업체가 참가,업체 수로 볼 때 작년보다 2.2% 늘어났다.

이 중 중국 본토의 완구제조업체들은 작년보다 12% 늘어난 총 478개가 참가,이번 완구전을 풍성하게 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중국 업체들은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생산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완구협의회(ICTI)의 규정에 맞춰 공장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부스에서 나눠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어충경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전무는 "개도국 완구제조업체들이 유소년 노동력을 저임금으로 고용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이때문에) ICTI는 공장 근로자의 나이,원자재,근로자에 대한 보건·위생,복지시설 등에 대해 꼼꼼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중국 완구업체 관계자는 "ICTI 규정을 이미 만족시키고 있어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팔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랑했다.

완구전 주최측인 홍콩무역발전국의 제프리 램 완구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중국 본토 회사들의 경쟁력 제고로 세계 각지 완구업체들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가격은 물론 품질과 생산시스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시사했다.

이번 완구전에는 중국 미국 일본 한국 등지에서 총 2만9000여 바이어가 찾았다.

올해는 스토리북 분야가 추가돼 관심을 모았다.

마술용 완구(33% 증가)와 종이류 완구(14% 증가),취미용품(13% 증가) 등이 작년에 비해 많이 출품됐다.

함께 열린 제7회 국제 문구박람회에도 15개국,262개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홍콩=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