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정우성 송혜교 등 90여명의 연예인을 거느린 연예기획사 IHQ는 소속 배우와 가수들의 광고 및 영화 출연료 등으로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전지현과 정우성 송혜교 등은 각각 광고 출연료로만 20억원 이상씩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는 지난해 '타짜' '비열한 거리' '달콤 살벌한 연인' 등 12편의 영화를 제작해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싸이더스는 올해도 10편 안팎의 영화를 제작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종학프로덕션은 배용준이 출연하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520억원의 제작비(세트장 제작비 포함)를 투입,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방영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

영화 음악 드라마 부문을 합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시장 확대,뉴미디어 콘텐츠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는 2조4000억원대를 웃돌 전망이다.

관련업체만도 5000여개에 달한다.

그 선두에 선 것은 영화산업이다.

영화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지난해 말 현재 1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영화제작사 수도 2000년 715개에서 지난해 말 1714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수입 배급업체를 포함하면 3000여개에 이른다.

곤두박질하던 음악 시장도 2004년을 저점으로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04년 3450억원에 머무르던 음악 시장은 2005년 3708억원,2006년 4200억원 등으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음반 시장은 2004년 1338억원에서 1087억원(2005년),900억원(2006년) 등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디지털 음원 시장이 2112억원(2004년),2621억원(2005년),3000억원(2006년)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제작사 수도 2000년 568개에서 지난해 1300여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드라마 시장도 지난해 말 현재 수출과 내수를 합쳐 3000억원 규모로 추정돼 5년 전에 비해 2배 정도 성장했다.

2000년 당시 10여개에 불과하던 드라마제작사도 지난해 말 100여개로 10배나 늘어났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자 자본과 인력들이 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CJ 등 대기업들이 영화제작사와 음반사,드라마제작사의 인수·합병을 주도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1일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50여개를 헤아린다.

아직은 흑자를 내는 업체가 많지 않지만 매출이 연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곳이 30개를 넘을 정도로 대형화하는 추세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올리브나인은 드라마 '주몽'과 '황진이'의 캐릭터 상품을 개발,국내외에서 판매 중이다.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는 올해 가수 '민'과 '장리인'을 각각 미국과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영화사들은 외국과 합작해 '삼국지' '묵공' '줄리아' 등 다국적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들은 한류 열풍을 해외 수익으로 직결하기 위한 것들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