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적자에 시달려오던 ‘아이리버’ 레인콤이 5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22일 레인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3억1000만원과 30억7200만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4% 줄었으나, 3분기에 비해서는 48.8%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애플의 아이팟 저가공세 탓에 지난 2년간 부진을 면치 못한 레인콤은 4분기 실적이 개선됐다고 발표해 부활의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6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바 있다.

레인콤은 지난 2005년 117억에 이르는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3분기까지도 적자를 이어왔다.

회사측은 “해외 부실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이 계속된데다 신제품 출시도 거의 하지 않았던 점이 그간 적자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주력 MP3 신제품의 판매호조와 원가 절감 등으로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S7과 S10 등 MP3 플레이어와 전자사전의 판매호조로 매출액과 판매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구매경쟁력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 신제품의 고마진 구조 정착, 미국 시장의 본사 직판 등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실적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회사측은 “올해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내실을 다진 것으로 판단돼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김형식 연구원은 “레인콤의 제품가격이 애플 등 경쟁사보다 아직 다소 비싼 편”이라며 “향후에도 가격 경쟁력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레인콤 주가는 5910원으로 전일대비 6.8%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