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이나 보험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금융기관의 이 같은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솔루션이 금융권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동양시스템즈가 미국 SAS와 제휴를 맺고 관련 솔루션을 공급한다.

SAS는 포천 500대 기업의 90%에 통계분석 등의 프로그램을 공급한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27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주로 금융분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해온 동양시스템즈와 SAS는 최근 공동 워크숍을 갖고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과 보험사기방지(FDS)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금융권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은 SAS가,솔루션 설치와 관리는 동양시스템즈가 맡기로 했다.

마케팅과 영업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은 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거액을 대출했다가 바로 갚는 등 이상한 거래가 발생할 경우 패턴을 분석해 자금세탁 여부를 판단한다.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A은행이 올 상반기 중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B은행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세탁방지 솔루션 도입은 금융권 당면 과제다.

정부가 내년을 목표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현재는 이 기구에 가입하지 않아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땐 자금제탁방지 관련 사항에 대해 일일이 소명해야 한다.

회원국이 되면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보험사기방지 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삼성생명이 SAS 제품을 맨 먼저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보험금 지급에 관한 모든 정보를 축적해 분석한다.

병원의 진단서 발급 건수,보험계약자의 소득,보험계약 건수,신용도 등 200개 항목에 걸쳐 분석한다.

삼성생명은 다음 달부터 이 솔루션을 전체 계약건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보험사기방지 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동양시스템즈 관계자는 "생명보험협회가 8월께 모든 보험계약자를 대상으로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일괄 조회할 수 있는 보험계약통합조회시스템을 가동하면 보험사기 패턴 분석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