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해볼까" 관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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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건축은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사업 여건이 더욱 나빠질 전망인 데 반해 리모델링은 정부가 리모델링 가능 연한을 현행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한 주택법 개정안이 3월께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이 가능한 단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회사에는 연초부터 리모델링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입주자들의 전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리모델링 문의 대폭 증가
23일 업계에 따르면 1·11 부동산 대책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 재건축이 포함된 이후 주요 업체에는 리모델링 사업의 타당성이 있는지를 문의하는 단지가 크게 늘고 있다.
대표적 리모델링 시공사인 쌍용건설에는 최근 "리모델링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 20여 통씩 쏟아지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리모델링이 이달 초 지하 주차장을 신설하는 신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문의가 급격히 늘어 현재 리모델링 설명회가 예정된 단지만 20여 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GS건설도 리모델링 관련 문의가 작년 말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은 분양가 상한제가 아니더라도 규제가 워낙 많아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규제가 완화될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업 중단 상태인 재건축 추진 단지 외에 입주 13~15년 된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집값 올리려 '악용'하는 사례도
이처럼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이뤄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우선 공사비가 만만치 않다.
쌍용건설이 최근 준공한 방배동 궁전아파트의 경우 가구별 분담금이 평당 285만~300만원으로 신축 공사비와 맞먹는다.
이 정도의 비용이라면 재건축을 완전히 포기하고 초고층 건립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약점을 지닌 리모델링을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리모델링 추진설이 나오고 있는 단지들의 대부분은 현재 재건축을 준비 중이거나 과거에 추진했던 곳이 대부분이어서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도 변수다.
이에 따라 주민 합의를 이뤄내기가 쉽고 공사비 부담 여력도 갖추고 있는 소규모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업계에서는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으면서도 집값을 올릴 의도로 리모델링 추진설을 흘리는 사례가 없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재건축은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사업 여건이 더욱 나빠질 전망인 데 반해 리모델링은 정부가 리모델링 가능 연한을 현행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한 주택법 개정안이 3월께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이 가능한 단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회사에는 연초부터 리모델링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입주자들의 전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리모델링 문의 대폭 증가
23일 업계에 따르면 1·11 부동산 대책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 재건축이 포함된 이후 주요 업체에는 리모델링 사업의 타당성이 있는지를 문의하는 단지가 크게 늘고 있다.
대표적 리모델링 시공사인 쌍용건설에는 최근 "리모델링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 20여 통씩 쏟아지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리모델링이 이달 초 지하 주차장을 신설하는 신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문의가 급격히 늘어 현재 리모델링 설명회가 예정된 단지만 20여 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GS건설도 리모델링 관련 문의가 작년 말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은 분양가 상한제가 아니더라도 규제가 워낙 많아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규제가 완화될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업 중단 상태인 재건축 추진 단지 외에 입주 13~15년 된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집값 올리려 '악용'하는 사례도
이처럼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이뤄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우선 공사비가 만만치 않다.
쌍용건설이 최근 준공한 방배동 궁전아파트의 경우 가구별 분담금이 평당 285만~300만원으로 신축 공사비와 맞먹는다.
이 정도의 비용이라면 재건축을 완전히 포기하고 초고층 건립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약점을 지닌 리모델링을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리모델링 추진설이 나오고 있는 단지들의 대부분은 현재 재건축을 준비 중이거나 과거에 추진했던 곳이 대부분이어서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도 변수다.
이에 따라 주민 합의를 이뤄내기가 쉽고 공사비 부담 여력도 갖추고 있는 소규모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업계에서는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으면서도 집값을 올릴 의도로 리모델링 추진설을 흘리는 사례가 없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