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적자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규모가 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LG전자는지난 4분기 본사기준으로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조52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줄었고, 순이익도 482억원으로 84.6% 감소했다.

회사측은 영업적자가 "판가하락 심화로 디지털디스플레이(DD) 및 디지털미디어(DM) 사업부의 손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5349억원으로 전년대비 41.5% 줄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전년대비 2.5%, 69.8% 내린 23조1707억원과 211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해외법인의 실적까지 포함한 글로벌 기준 매출은 36조7300억원으로, 전년 35조5600억원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1조1600억원에서 8400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당초 100억~2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전망했었는데 이보다 크게 나왔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된 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추세적 변화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일단 이번주까지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에도 커다란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IT팀장도 기존 추정보다 좋지 못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가 지난 1년간 시장수익률에 비해 40% 하회하면서 가격 측면의 매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사기준 적자에 대해 외국인들의 시각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23일 LG전자 주가는 5만3000원으로 전일대비 0.9% 하락,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