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매장 고급화를 통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점차 사양길을 걷던 패스트푸드 외식회사들이 빠른 음식 제공 등 높은 매장 회전율로 수익을 내던 그간의 전략을 접고 매장과 메뉴 고급화를 통해 객단가를 높여 돌파구를 열고 있는 것.

한국맥도날드는 2004년부터 실시한 매장 새단장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300여개 점포 중 40개를 '카페형 매장'으로 바꾼 결과 새단장 이전에 비해 각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이 13% 오르는 결과로 나타난 것.

이 회사는 이탈리아산 에스프레소 커피 브랜드 '라바짜'를 '숍 인 숍' 형태로 선보이고,각 매장의 자리수도 10% 정도씩 줄여 널찍하게 배치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10대 고객 대신 매장을 찾기 시작한 40~50대 중장년층의 소비액이 매출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메뉴 고급화로 객단가를 높였다.

지난해 4월 고급 재료인 네덜란드산 내추럴 치즈를 사용한 '유러피언 프리코 치즈버거'를 도입하고,최근에는 석류주스 아이스녹차 등 고급 건강식의 비중을 늘렸다.

그 결과 1월 들어 현재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난 것.

매장 인테리어도 원목을 주로 사용하고,쿠션과 소파를 적절히 배치해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었다.

전국 800개 점포 중 이 같은 신개념 점포는 51개에 달한다.

아이스크림 전문업체인 배스킨라빈스는 '테이크 인(take-in)' 고객 확보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말 전국 700여개 가맹 매장 중 150개의 매장 규모를 10평 내외에서 25평 정도로 늘려 매장 안에서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이스크림 퐁듀'와 같이 테이크 인 고객들만이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요리 10종류도 선보였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전체 고객의 70%를 차지했던 테이크 아웃 고객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테이크 인 고객이 더해져 새단장한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이 전보다 30% 늘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