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미국 수석대표는 22일(워싱턴 현지시간) 쇠고기 시장 개방 문제와 관련,"한국 시장이 충분히 재개방되지 않으면 FTA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한국측에 분명히 했다"며 쇠고기 문제와 FTA를 연계할 뜻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양국 간 쇠고기 검역 기술적 협의가 한·미 FTA 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전화 회견을 갖고 "이번 6차 FTA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7차 회담이 시작되기 전 쇠고기 협상에 관한 의제에 합의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곧 이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쇠고기 재개방 협상은 FTA 회담과는 별도 채널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지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가 행정부에 한국의 쇠고기 재개방을 이끌어내기 위한 고강도 대책을 주문하고 있는 현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농림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양국 간 기술적 협의가 성사될 것 같다"며 다음 달 초 기술적 협의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틀러 대표는 이와 함께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서 한국 통상 장관과 만나는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