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 "해외 등 제3 부지 찾을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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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을 불허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하이닉스의 앞날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번 정부 결정으로 '청주공장 증설'은 허용됐지만 핵심 요구 사항인 이천공장 증설이 사실상 불허됐다는 점에서 하이닉스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이천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당장 내년 이후 장기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제 하이닉스는 정부 안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다른 투자 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청주 증설은 허용,이천 보류'
정부의 이번 결정은 기존 '이천공장 증설 불가'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2010년까지 약 12조원을 들여 이천에 300mm 웨이퍼 라인 3개를 지을 테니,공장 증설을 허용해 달라'는 하이닉스의 요구에 대해 상수원 수질오염과 수도권 규제 손질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왔다.
이에 하이닉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청주에 먼저 1개 라인을 짓고,이천에 1개 라인을 짓겠다'는 수정안을 지난주 초에 내놨다.
특히 하이닉스는 수정 계획안을 통해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환경부가 반대했던 구리공정을 알루미늄 공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달았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하이닉스의 수정 계획안 중 청주 증설 계획은 허용했으나,논란의 핵심인 '이천공장 증설'에 대해선 2009년 이후로 보류시켰다.
"2009년까지의 법 개정 여부를 봐서 이천공장 증설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것.하지만 주무부처 중 한 곳인 환경부가 이천 증설 문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천 증설은 물건너 갔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하이닉스,어떤 선택할까
정부의 방침이 나옴에 따라 이제 관심은 하이닉스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 하이닉스는 24일 공식 결정이 나오면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4일 당정협의회에서 최종 확정될 때까지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면서 "확정 발표되는 정부 방침을 검토한 뒤 가장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이번 정부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이닉스가 추진해 왔던 투자 계획의 핵심이 '이천공장 증설'에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청주공장보다는 이천공장의 인프라가 더 좋다는 점,청주공장은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천 증설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주 제출한 수정 계획안에서도 하이닉스는 청주에 최소 1개 라인을 지을 수는 있지만,이와 동시에 이천공장 증설도 허용해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정부 방침을 수용하지 않은 채 또 다른 투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가장 유력한 안은 청주에 1개 라인을 짓되 나머지 두 개 라인은 국내 다른 부지나 해외 등에 건설하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청주 증설이 허용되더라도 이천 증설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회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이번 정부 결정으로 '청주공장 증설'은 허용됐지만 핵심 요구 사항인 이천공장 증설이 사실상 불허됐다는 점에서 하이닉스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이천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당장 내년 이후 장기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제 하이닉스는 정부 안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다른 투자 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청주 증설은 허용,이천 보류'
정부의 이번 결정은 기존 '이천공장 증설 불가'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2010년까지 약 12조원을 들여 이천에 300mm 웨이퍼 라인 3개를 지을 테니,공장 증설을 허용해 달라'는 하이닉스의 요구에 대해 상수원 수질오염과 수도권 규제 손질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왔다.
이에 하이닉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청주에 먼저 1개 라인을 짓고,이천에 1개 라인을 짓겠다'는 수정안을 지난주 초에 내놨다.
특히 하이닉스는 수정 계획안을 통해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환경부가 반대했던 구리공정을 알루미늄 공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달았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하이닉스의 수정 계획안 중 청주 증설 계획은 허용했으나,논란의 핵심인 '이천공장 증설'에 대해선 2009년 이후로 보류시켰다.
"2009년까지의 법 개정 여부를 봐서 이천공장 증설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것.하지만 주무부처 중 한 곳인 환경부가 이천 증설 문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천 증설은 물건너 갔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하이닉스,어떤 선택할까
정부의 방침이 나옴에 따라 이제 관심은 하이닉스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 하이닉스는 24일 공식 결정이 나오면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4일 당정협의회에서 최종 확정될 때까지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면서 "확정 발표되는 정부 방침을 검토한 뒤 가장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이번 정부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이닉스가 추진해 왔던 투자 계획의 핵심이 '이천공장 증설'에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청주공장보다는 이천공장의 인프라가 더 좋다는 점,청주공장은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천 증설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주 제출한 수정 계획안에서도 하이닉스는 청주에 최소 1개 라인을 지을 수는 있지만,이와 동시에 이천공장 증설도 허용해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정부 방침을 수용하지 않은 채 또 다른 투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가장 유력한 안은 청주에 1개 라인을 짓되 나머지 두 개 라인은 국내 다른 부지나 해외 등에 건설하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청주 증설이 허용되더라도 이천 증설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회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