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나라를 끌어가는 분인데 종교나 성씨,동창 등 사적인 인연으로 뽑아선 안 되지요.

종교를 떠나 오직 가장 훌륭한 분이 뽑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사진)은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관 스님은 "올해는 연두부터 새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일로 세간이 분주하다"면서 "대권후보나 유권자 모두 맑은 거울(明鏡)처럼 지혜로운 마음을 가져 치우친 마음을 없애야 세간을 복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 있는 종교 간·지역 간·계층 간 갈등을 일시에 해소할 수 없지만 종교계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한 쪽에)치우친 마음으로는 절대 세간을 복되게 할 수 없고 복된 세간에서 살 수도 없어요.

창공을 왕래하는 해와 달이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비추듯 국민 모두가 서로 자애할 때 화평한 세상이 됩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와 관련해 지관 스님은 "환경부나 문화재청 등 정부 당국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매표소 위치 조정 등 제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간화선센터와 한국불교전통문화센터 설립,한국전통사상서 영문 번역,재외한민족 거주지역에 전법도량 건립,불교중앙박물관 개관 등 올해 주요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