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축물의 질적인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지구에서 외관을 500여개의 다각도 유리로 꾸민 '트루텍빌딩'을 준공했다.
연면적 6000평 규모의 이 빌딩에는 조만간 트럼프코리아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임대관리를 맡고 있는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KAA 관계자는 "하늘을 포함한 자연이 그대로 반사되기 때문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면서 "이런 이미지 효과로 특히 IT(정보기술) 업체들의 입주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이 건물 모형은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최한 '2006 대한민국건축제'에 전시되기도 했다.
SK네트웍스가 2009년 서울 여의도에서 선보일 'S-트레뉴' 빌딩도 3개 건물의 몸체가 서로 다른 조합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로 꾸며졌다.
남성미와 절제미를 강조하면서도 틈새공간을 이용해 31개의 공중정원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연면적 1만2000여평 규모이며,오피스텔과 일반 사무실로 쓰일 예정이다.
SK네트웍스 엄상홍 대리는 "강남 고급 오피스텔인 부띠크 모나코를 설계한 조민석씨가 S-트레뉴의 설계를 맡았다"면서 "구조 자체가 외벽을 이루는 신개념 복합빌딩"이라고 소개했다.
작년에 입주한 서울 논현동의 '엠포리아 디자인돔'은 창문 크기와 층의 높이가 모두 다르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서울 서초동의 '스타갤러리 브릿지' 역시 외관을 곡선 물결모양으로 만들 계획이어서 관심이다.
업무용 빌딩뿐만 아니라 주상복합 아파트 사이에서도 디자인 경쟁이 거세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지을 '더샵 센트럴파크1'은 47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미국 SOK사가 설계했다.
바구니와 파도를 형상화한 부드러운 곡선형 물결 모양이 특징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건물 상층부에 조명을 설치하고 풍랑 센서를 이용해 자연의 별빛 이미지를 연출할 계획"이라며 "독특한 디자인이 입주민들의 만족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