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 및 엔화에 대해 14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23일 국제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51센트 오른 1.981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9916달러까지 상승,2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파운드화 강세)이다.

파운드 대비 엔화 환율도 241.42엔을 기록,1992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파운드 가치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영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11일 정책금리를 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BOE는 최근 6개월 새 3차례나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로써 영국의 금리는 5년 반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 같은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은 미국과 일본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2월까지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 5.25%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BOJ) 역시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했다.

이에 반해 영국은 부동산 시장의 상대적 호황과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로 BOE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BN암로의 외환전략가 피터 프랑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파운드화가 2달러 선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