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마지막 비관론자로 통해 온 스티브 마빈 도이치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사진)이 도이치증권을 떠났다.

도이치증권 관계자는 24일 "스티브 마빈 전무가 이달 초 회사를 그만뒀다"며 "사임 이유는 모르지만 이직은 아니며 휴식을 취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독설'로 유명한 마빈은 쌍용투자증권에 재직하던 1997년 한국 외환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죽음의 고통'(Death throes) 등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는 '한국 증시,전고점 돌파한다'는 보고서를 내 시장관이 바뀐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마빈이 스트래티지스트(투자전략가)를 그만두게 되면 국내 증시의 비관론자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되는 셈이 된다.

2005년 3월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자리를 뜬데 이어 그해 말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도 업계를 떠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에 비관론이 사라지고 있다"며 "올바른 시황 판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