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시가총액 1조달러의 벽을 넘어섰다.

'난리'가 난 증시를 두고 최근 단기 과열이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지만 골드만삭스가 24일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끈다.

골드만삭스는 우선 중국의 증시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을 들었다.

시장의 기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투자가는 증시의 가장 큰손이다.

중국은 2003년 QFII(외국인 적격기관투자가)라는 제도를 도입,해외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작년 말 현재 90억달러가 넘는 돈이 QFII를 통해 들어왔다.

또 중국 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증시 투자도 작년부터 가능해졌다.

시장의 펀더멘털도 매력적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과 영국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증시 시가총액이 각 139%에 달하고 일본은 77%,한국은 58% 수준이지만 중국은 27%에 머물고 있다.

유통가능 주식만 따져보면 중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은 9%에 불과하다.

매력적인 투자대상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갖고 있는 상장기업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 소위 비유통주식의 유통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금지됐던 IPO(기업공개)가 재개되면서 공상은행 중국생명 등 블루칩 또한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처럼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늘어났고 △시장 전체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투자대상 기업의 우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강한 오름세는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와 함께 앞으로 10년 내 뉴욕과 도쿄 증시에 이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시가총액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