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증시 투자자들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줬던 브릭스와 친디아 자산 시장이 올해는 커다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재테크 시장에서는 '다음은 어디냐'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기관들이 꼽고 있는 포스트 브릭스 후보군으로는 16∼17개국에 이른다.

그 중에서 올해 초 일본의 브릭스 연구소가 베트남,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아르헨티나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VISTA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세계 증시에서 '제2의 중국'으로 불려지고 있는 베트남은 글로벌 시대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인구가 8400만명에 달하는 데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해 올해 성장률이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 완전하게 정치적인 안정을 이루지 못했지만 2억2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중산층의 증가로 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진해일(쓰나미)과 환율 불안,발리 폭탄 테러와 같은 거듭된 악재에도 불구,5.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한동안 인종 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00년대 들어 매년 5%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국제 금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성장률이 한 단계 뛰고 있다. 2004년 이후 부동산 가격은 매년 50% 정도,주가는 30% 이상 올라 상승률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한다.

터키는 최근 5년 동안 성장률이 최고 9%를 기록하며 주변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 실적도 지난해에는 100억달러에 달해 두바이를 끼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12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앞으로 유럽연합(EU) 가입 여부에 따라서는 성장과 투자가 한 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관련 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3년 이후 정치 불안 해소와 급속한 경제 회복으로 개인 소비가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그 후 지난해까지 경제성장률이 8∼9%,외국인 투자는 100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상 기온으로 빙하 속에 잠자던 광물자원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속속 들어오고 있어 성장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로 정도 차는 있으나 VISTA가 앞으로도 세계경제를 주도해 나갈 주력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예측기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일본의 브릭스 연구소는 2005년에 9600억달러였던 VISTA 5개국의 경제 규모(GDP 기준)가 오는 2050년에는 26조8000억달러로 약 28배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브릭스 펀드,친디아 펀드 등에 이어 VISTA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펀드를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펀드뿐만 아니라 증시 직접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미 발빠른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 펀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추세와 관심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VISTA는 높은 성장성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지만 이머징 마켓이나 브릭스,친디아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재테크 생활자들이 VISTA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위험관리에 신경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