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中 정부의 '시대착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의 북쪽 끝 하얼빈은 한겨울에 영하 30도까지 내려간다. 반면 남쪽 끝의 하이난도는 영상 30도에 육박한다. 산술적으로는 중국의 남북 끝 지방인 두 곳을 기준으로 중국의 한겨울 평균기온은 0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중국의 겨울 평균온도가 0도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워낙 국토가 넓어서 평균이라는 개념을 적용한다는 게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을 평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도시와 농촌,계층과 계층간 소득과 생활환경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 있다. 52개 소수민족이 뒤섞여 있어 지역마다 이질적인 문화도 존재한다. 중국을 한마디로 규정해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13억의 인구와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다스려야 하는 중국정부로서도 이 문제가 가장 곤혹스러운 것 같다. 그래서 다소 무리한 제도를 도입하고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과 2시간의 시차가 있는 인도 뉴델리와 비슷한 위도의 중국 시짱지역은 베이징과 동일한 시간을 사용한다. 한반도의 40배가 넘는 국토가 모두 단일 시간으로 묶여 있는 것도 분열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중국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호적이 있는 곳 외에서 살기 위해선 매년 거주증을 따로 받아야 하고,인터넷과 언론이 검열을 받는 것도 일체화된 중국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통제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의문이다. 경제발전에 따라 중국국민들의 정치적 욕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중국의 포털사이트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중국정부는 그래서인지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프라임타임에 TV에서 외국 드라마의 상영을 금지시켰다.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만 방영토록 했다. 올 가을 전국인민대회를 앞두고 사상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하게 누른 스프링은 더 세게 튀어오르는 법이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동시에 유통되는 지금 TV드라마 통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이처럼 중국을 평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도시와 농촌,계층과 계층간 소득과 생활환경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 있다. 52개 소수민족이 뒤섞여 있어 지역마다 이질적인 문화도 존재한다. 중국을 한마디로 규정해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13억의 인구와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다스려야 하는 중국정부로서도 이 문제가 가장 곤혹스러운 것 같다. 그래서 다소 무리한 제도를 도입하고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과 2시간의 시차가 있는 인도 뉴델리와 비슷한 위도의 중국 시짱지역은 베이징과 동일한 시간을 사용한다. 한반도의 40배가 넘는 국토가 모두 단일 시간으로 묶여 있는 것도 분열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중국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호적이 있는 곳 외에서 살기 위해선 매년 거주증을 따로 받아야 하고,인터넷과 언론이 검열을 받는 것도 일체화된 중국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통제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의문이다. 경제발전에 따라 중국국민들의 정치적 욕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중국의 포털사이트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중국정부는 그래서인지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프라임타임에 TV에서 외국 드라마의 상영을 금지시켰다.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만 방영토록 했다. 올 가을 전국인민대회를 앞두고 사상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하게 누른 스프링은 더 세게 튀어오르는 법이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동시에 유통되는 지금 TV드라마 통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