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서울 성동갑)이 24일 탈당했다.

임종인 이계안 의원에 이어 여당 의원으로 세 번째다.

특히 최 의원의 탈당은 당내 몇몇 수도권 의원들과 의견을 모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당 수도권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함께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공동모임을 만들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여당 의원들 연쇄 탈당 본격화

개혁 성향의 최재천 의원은 이날 '탈당의 말씀'이란 보도자료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민생개혁의 정치를 살리고 사랑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며 "새로운 정치질서의 밑거름이 되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능과 무책임,무생산의 질곡에 빠진 열린우리당이 창조적 분열을 해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탈당에 앞서 천정배 정성호 안민석 의원과 만나 탈당 및 정계개편의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슷한 개혁 성향의 수도권 의원들인 제종길 안민석 이상경 이종걸 정성호 의원 등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도 탈당 의사를 가장 먼저 밝혔던 염동연 의원과 천정배 의원도 조만간 탈당을 공식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세력 통합 추진 기구 구성

임종석 송영길 김부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의원 6∼7명은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 등과 함께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공식 발족키로 했다.

이들은 현재의 당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3월 말까지 의원 30∼40명 수준의 통합신당 주비위를 구성한 뒤 4월 재·보궐 선거에 도전,범여권 신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국민중심당 의원들과 1년이 넘게 대화를 해왔다"며 "당장 탈당해서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자는 게 아니라 그간 물밑에서 논의해온 것을 공개해서 중도세력 통합의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