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연기금과 투신이 다시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또 그동안 수급에 큰 타격을 줬던 프로그램 매매도 사흘 연속 대규모 순매수를 보여 시장 반등의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86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각 투자 주체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투신도 200억원 이상 매수 우위였다.

연기금은 최근 5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사들이고 있다.

투신도 사흘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투신과 연기금은 지난 하반기 국내 증시 반등의 주역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투신은 3조9000억원을,연기금은 2조2700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이며 투자 주체별 순매수 1,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7조8000억원어치를 시장에 쏟아부었지만 기관들이 물량을 받아냈다.

하지만 투신과 연기금은 지난해 말부터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영향력이 가장 큰 두 투자 주체가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수급에 상당한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주 사회책임투자(SRI)펀드 투자 자금을 집행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순수 주식형펀드 자금을 집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다.

국민연금은 이날부터 800억원을 4개 운용·자문사를 통해 200억원씩 나눠 집행할 계획이다.

한편 프로그램 매매도 지난 22일 이후 사흘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사들여 수급에 보탬이 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