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3년 동안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했습니다.

둘 다 고집이 센 편이거든요.

그는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저는 직장 생활 2년차입니다.

최근 헤어져 있던 한 달 반 동안 그를 잊기 위해 다른 남자도 만나고,술도 마셨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일을 문제삼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홈페이지의 비밀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기에 싫다고 했더니 무슨 비밀이 있느냐고 추궁하기도 합니다.

'양다리를 걸치느냐''보내 줄 때 가라' 등 막말도 합니다.

공부도 힘들고 해서 그러려니 이해하다가도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 힘듭니다.

도대체 헤어지자는 의미인지 그의 진심을 알고 싶습니다.

○코치=님을 좋아하면서도 부족한 자기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정이 왜곡된 방향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할까요.

남자 친구분이 님에 대해 자신이 없다 보니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일 겁니다.

자신이 버림받을 것 같고, 자기보다 더 잘난 남자에게 님을 뺏길 것 같아 이런저런 생각이 의심으로 확대되는 것이지요.

님이 아무리 잘해 주고 이해한다고 해도 그 분은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는 한 불신이 계속될 겁니다.

믿음 없는 관계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님의 모든 말과 행동에 트집을 잡고,자기 마음대로 결론 짓고,부부 관계로 말하면 의처증에 해당되지요.

단순한 안부 인사도 애정 행각으로 보이고,다른 이성과 눈만 마주쳐도 바람이 났다고 하는 등의 행동 말입니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병입니다.

남자 친구분도 터무니없는 상상과 트집을 잡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분의 언행을 잘 지켜보면서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한다거나 자기 중심적으로만 얘기하는 등 일방적인 태도를 보일 때면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화하세요.

일단 자기 논리에 빠지면 맹목적으로 변하게 되니까요.

그저 상황 탓이려니,이해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문제를 피하다 보면 그런 관계로 굳어지게 됩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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