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과학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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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熙 烈 <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hyyu@krcf.re.kr >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과학자의 공이 컸음을 인정하고 이들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화폐에 과학자 얼굴을 넣었다.
지금의 유로화로 통일되기 전에 사용한 유럽 18개국의 지폐 107종 중 24%에 달하는 26종에 과학자의 얼굴이 들어 있다.
산업혁명을 시작한 영국은 4종의 지폐 중 3종에 과학자 얼굴을 채택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이라는 점 이외에는 이스라엘과 전혀 관계없는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1968년에 5리로트 지폐에 올려 과학에 대한 국가적 집념을 표현했다.
일본은 2004년 1000엔짜리 지폐에 의학자인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의 얼굴을 넣었다.
세종대왕은 중국을 통해 입수된 천문학으로 우리나라의 천문 현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해 무척이나 가슴 아파하셨다고 한다.
이는 베이징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기술한 천문학이 서울 하늘에서 맞을 리 없는,당연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나도 일국의 제왕인데 어떻게 내 나라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하나.' 이런 대왕의 고뇌는 곧 우리 민족의 고뇌였다.
우리 동지사(冬至使)들이 그러한'하늘의 정보'를 받아오는 것이 못마땅했던 세종대왕은 결국 이순지 등을 시켜 칠정산 같은 민족과학을 완성시키기에 이른다.
이는 한글 창제 못지않은 대왕의 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과학화폐가 발행됐다.
새 1만원권 앞면 배경그림은 순 한글로 창작된 최초의 작품 용비어천가 제2장의 내용과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이면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 그림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들어갔다.
뒷면에는 국보 제228호인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펼쳐 놓은 위에 보조 소재로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와 보현산 천문대의 광학천체망원경이 나란히 배치됐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나라가 융성할 때는 반드시 천문학도 발전했다.
고대 서양에서 지중해의 상권을 페니키아가 장악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페니키아 천문학 덕분이었다.
이는 천문학 없이는 항해술이 발달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중 하나도 해군 천문대다.
우리 민족도 훌륭한 천문학 덕분에 고려는 해상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는 어떻게 인도나 중국까지 항해를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사실까지 고려한다면 국사학계에서 주장하는 '잃어버린 우리 상고사'만큼이나 '잃어버린 우리 천문학'도 존재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새 1만원권에는 우리 민족의 장구한 천문학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의 섭리를 따라 연구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가 망라돼 있는 과학화폐가 나온 것은 국운 상승의 길조가 아닐까.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과학자의 공이 컸음을 인정하고 이들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화폐에 과학자 얼굴을 넣었다.
지금의 유로화로 통일되기 전에 사용한 유럽 18개국의 지폐 107종 중 24%에 달하는 26종에 과학자의 얼굴이 들어 있다.
산업혁명을 시작한 영국은 4종의 지폐 중 3종에 과학자 얼굴을 채택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이라는 점 이외에는 이스라엘과 전혀 관계없는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1968년에 5리로트 지폐에 올려 과학에 대한 국가적 집념을 표현했다.
일본은 2004년 1000엔짜리 지폐에 의학자인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의 얼굴을 넣었다.
세종대왕은 중국을 통해 입수된 천문학으로 우리나라의 천문 현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해 무척이나 가슴 아파하셨다고 한다.
이는 베이징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기술한 천문학이 서울 하늘에서 맞을 리 없는,당연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나도 일국의 제왕인데 어떻게 내 나라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하나.' 이런 대왕의 고뇌는 곧 우리 민족의 고뇌였다.
우리 동지사(冬至使)들이 그러한'하늘의 정보'를 받아오는 것이 못마땅했던 세종대왕은 결국 이순지 등을 시켜 칠정산 같은 민족과학을 완성시키기에 이른다.
이는 한글 창제 못지않은 대왕의 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과학화폐가 발행됐다.
새 1만원권 앞면 배경그림은 순 한글로 창작된 최초의 작품 용비어천가 제2장의 내용과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이면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 그림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들어갔다.
뒷면에는 국보 제228호인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펼쳐 놓은 위에 보조 소재로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와 보현산 천문대의 광학천체망원경이 나란히 배치됐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나라가 융성할 때는 반드시 천문학도 발전했다.
고대 서양에서 지중해의 상권을 페니키아가 장악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페니키아 천문학 덕분이었다.
이는 천문학 없이는 항해술이 발달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중 하나도 해군 천문대다.
우리 민족도 훌륭한 천문학 덕분에 고려는 해상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는 어떻게 인도나 중국까지 항해를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사실까지 고려한다면 국사학계에서 주장하는 '잃어버린 우리 상고사'만큼이나 '잃어버린 우리 천문학'도 존재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새 1만원권에는 우리 민족의 장구한 천문학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의 섭리를 따라 연구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가 망라돼 있는 과학화폐가 나온 것은 국운 상승의 길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