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주식시장 개장 전 롯데쇼핑이 이랜드그룹 계열 할인점인 뉴코아 강남점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롯데쇼핑과 이랜드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며 뉴코아 강남점 매각은 그 일환이라는 것.

유가증권시장은 롯데쇼핑에 뉴코아 강남점 인수설의 사실 여부를 밝히라는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 시한은 25일 오후 6시까지다.

왜 하필이면 뉴코아 강남점일까?

강남은 서울에서도 핵심 상권이다. 그러나 롯데는 강남에서 좀 비껴난 잠실점만 있을 뿐 신세계현대백화점처럼 반포, 압구정, 삼성동 등 강남의 핵심지역에 백화점이 없는 상황. 그만큼 강남진출의 염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뉴코아 강남점은 이랜드 뉴코아아울렛 사업부문의 핵심점포다. 지난해 매출은 약3200억원. 만일 롯데가 백화점으로 리뉴얼한다면 매출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은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강남지역 점포신설의 염원을 실현함과 아울러 강남에서도 신세계와 정면 경쟁을 벌여보겠다는 것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남에 진출하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뉴코아 강남점의 적정 인수가격”이라며 “보통 백화점을 하나 지을 때 4000억~4500억원 정도 드는데, 이랜드에서 뉴코아 강남점 가격을 얼마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이 지역 땅값이 비싸서 실제로 롯데쇼핑이 인수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랜드 입장에서는 뉴코아아울렛 점포 중 가장 알짜인 점포를 내놓는 상황이라 싼 값에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이 한화유통이 운영하는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이 돈 적 있다. 아직 ‘인수설’에 그치고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과연 어떨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