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도 개인의 생활 양식에 맞춰 시판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미국 휴렛팩커드(HP)의 노트북 디자인 책임자인 스테이시 울프 이사(사진)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7 HP 신제품 발표회' 이틀째 행사장에서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PC도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나오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울프 이사는 여대생,어린이가 있는 가정,노부모를 모시는 가정,중년 부부,영업 사원,교수 등 다양한 직종과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이 노트북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디자인이 중심이 되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디자인이 기술 발전을 이끄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울프 이사는 HP가 전날 발표한 터치스크린 노트북 'TX1000'을 디자인했다.

이 노트북은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했고 화면이 360도 회전한다.

젊은 여성과 움직임 많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개인화 모델이다.

그는 "TX1000은 디자인을 중심에 두고 개발한 HP의 첫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PC 산업에서 혁신적 기술 진보는 과거처럼 이뤄지기 어렵다"며 "그 대신 보다 개인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프 이사는 "지금까지는 'HP' 하면 'IT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디자인 리더'로 자리 매김하고 싶은 게 HP의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