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에 386세대를 대거 기용하라.' 중국 당·정 고위직 인사의 '연경화(年輕化·세대교체)'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은 지방 당위원회와 정부 지도부 개편작업을 진행하면서 반드시 40대의 젊은 간부를 최소 4명 이상 등용토록 의무화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올 가을 열릴 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각 지방의 지도부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14개 성이 개편을 마무리한데 이어 올 상반기 중 17개 성이 지도부를 교체하게 된다.

중앙당은 이 과정에서 지방 당위원회 구성에서 50세 이하 간부는 최소 3명,45세 안팎의 간부는 1명 이상을 상무위원급 이상에 포진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중국공산당의 연경화 작업으로 젊음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고위 관료가 속속 중앙과 지방지도부에 진출,60년대에 출생한 '386'세대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후춘화(胡春華·44),후난(湖南)성 대리성장 저우창(周强·47),농업부장 쑨정차이(孫政才·44) 등이 대표적인 '젊은 피'로 꼽힌다.

모두 1960년 이후 출생한 이들은 각각 경제학,법학,농학 등에서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

베이징대학의 쉬시엔린 교수는 "이들은 문화대혁명(1966~1976)의 혼란 속에서 태어났지만 대학교육은 개혁개방이 시작된 80년대 이후에 받았다"며 "자부심이 강하고,개혁개방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시사지 광각경(廣角鏡)은 연경화 작업과 함께 중국 공직사회에 '318'과 '456'이라는 연령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318'은 지방 지도부 선출연령 상한선으로 당 서기는 63세(3)를 초과해선 안되고 기율검사위 서기는 61세(1),당 상무위원은 58세(8)를 넘어선 안된다는 불문율이다.

'456'은 지방 지도부를 구성하는 3단계 연령 편제로 40세 이상(60년대 출생),50세 이상(50년대 출생),60세 안팎(40년대 출생)의 노중청(老中靑) 3대가 적절하게 배합돼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연경화 정책으로 중국이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