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교 취학 연령(8세)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입학을 미룬 아동이 지난해 서울에서만 9000명을 넘었다.

25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를 넘긴 취학 유예 및 과령아(過齡兒) 수가 1996년 2321명이었던 것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0년 5580명,2002년 7800명,지난해 9224명까지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취학 대상자 수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여 1998년 14만6789명에서 2006년 12만264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취학률도 1996~2001년 95% 이상을 유지하던 것이 2002년 93.7%,2005년 87.5%,2006년 86.4%를 각각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상당수 부모들은 취학 유예 사유로 자식의 발육부진과 건강상의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체적으로 허약한 상태에서 입학할 경우 자칫 자신의 아이가 또래보다 학업에서 뒤처지고 따돌림당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교육당국 관계자는 "영어ㆍ중국어 등의 조기유학 붐이 일면서 상당수 아동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고 국내의 대안학교도 점차 증가추세"라며 "부모들이 의무교육 위반에 따른 처벌을 피하기 위해 취학 유예 사유로 건강상의 문제 등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