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무슨 일이든 못 맡기겠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25일 본사를 찾은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두 사람은 이날 제약업계 원로 중재로 만남을 갖고 한 시간여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강 회장은 "오늘은 첫 만남이니 만큼 그동안 쌓인 오해를 푸는 자리였다"며 "동아제약의 경영권 등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는 앞으로 자주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누면서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강 대표의 동아제약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바로 바꾸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하지만 "강 대표가 현재 하고 있는 일(수석무역 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더 큰 일도 맡길 수 있다"고 답변해 향후 강 대표가 동아제약의 경영진으로 복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대화가 끝날 무렵 강 대표가 "아버지 한 번만 안아 주세요"라고 요청해 포옹을 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