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경제학과 교수→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국무조정실 정책차장→과학기술혁신본부장'

25일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된 박종구 국무조정실 차장(49)은 교수직을 박차고 개방형 임용제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승진가도를 달린 주인공.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8년 민간인 신분에서 공모를 거쳐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공공관리단장으로 공직에 데뷔한 후 2002년 국무조정실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2003년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등을 지냈다.

이어 지난해 1월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을 맡은지 1년 만에 다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올랐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8개 부처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조정하는 자리다.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이 차관급이라면 이 자리는 차관급과 장관급의 사이다.

함께 공직에 발을 들여놨던 민간 전문가들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첫 보직으로 국장급인 공공관리단장을 맡게 된 것은 공공개혁 전문가로 특채됐기 때문.아주대에서 기획실장을 맡아 학교의 혁신을 이끈 실전경험도 인정받았다.

공공관리단장으로서 공기업 개혁작업을 주도했다.

KT,포스코 등 굵직굵직한 간판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60여개에 달하는 자회사를 정비했다.

그는 이어 정책조정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했다.

경제조정관 시절 중저준위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을 경주로 유치하는 사업에 기여했고,2005년 8·31 부동산 대책 수립 때 업무조정 역할을 했다.

최근까지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지원단장을 겸임하며 방송과 통신의 융합업무를 총괄했다.

모두 관련 부처와 이해집단들이 서로 엉켜 오랫동안 대립해 오던 골치아픈 현안들이었다.

"경제학자로서 전문성과,경제관료로서 쌓아온 경륜을 바탕으로 해 국가 R&D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와 조정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 등 과학기술혁신본부의 현안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이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고 박인천 금호그룹 전 회장의 5남으로 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룹 지분은 전혀 없으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을 만나 형제 간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정도다.

충암고와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장경제주의자이며 일본과 중국 역사에 해박하다.

업무 추진력이 높고 마당발로 통한다.

부인 이계옥씨와 1남1녀.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