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작년 4·4분기에 무려 58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가 작년 북미지역 생산 축소 등으로 인해 주당 3.05달러 수준인 총 5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4분기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포드자동차의 작년 한 해 손실은 무려 127억달러(주당 6.79달러,약11조8800억원)로 늘어났다.

이는 1992년 73억9000만달러 적자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포드는 2005년 한 해 동안 12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부진 등으로 작년에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도 작년 1601억달러로 2005년 1769억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포드가 이처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북미 시장에서 생산량을 24%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드는 판매량이 줄어들어 재고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는 극약처방을 내렸는데 이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포드의 경우 트럭과 SUV의 북미지역 매출 비중이 62%에 달하고 있는데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이들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감소,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포드자동차 주가는 지난 5년간 43% 하락해 현재 8.2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9년까지 포드자동차 북미 사업부가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