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언더파 61타.'

타이거 우즈(32·미국)가 올시즌 처음 출전한 미국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 첫날 61타를 친 '루키' 브랜트 스네데커(26·미국)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국내팬들에게는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사진)가 더 눈에 띄었다.

위창수는 우즈와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하고도 우즈보다 3타나 앞서 단독 2위에 올랐다.

위창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CC 노스코스(파72·길이 6874야드)에서 치른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버디 8개,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2년 전 미PGA투어에 진출했다가 투어카드를 잃은 뒤 지난해 말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다시 투어에 진입한 위창수는 이날 그린적중률 77.8%에 이른 정교한 아이언샷과 출전선수 중 1위를 기록한 퍼트(홀당 평균 1.5개)를 앞세워 자신의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3타나 뛰어넘었다.

월요 예선을 치러 대회 출전권을 얻은 재미교포 이한주(30·클리블랜드)도 5언더파(버디7 보기2)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24위에 올랐다.

이한주는 작년에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뛰면서 세 차례나 '톱10'에 입상,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역시 노스코스에서 플레이한 나상욱(24·코오롱)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34위.그러나 사우스코스(파72·길이 7568야드)에서 경기를 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2·나이키)은 4오버파 76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4개월 만에 투어 공식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2007년 첫 라운드를 6언더파 66타의 공동 14위로 마쳤다.

노스코스에서 플레이한 우즈는 11,12번 홀에서 잇단 보기를 범했으나 이글 2개와 버디 4개로 만회했다.

우즈는 "첫 라운드에 만족한다"면서 "아이언샷이 처음에는 잘 안 맞았고 그린 스피드에도 적응을 못했지만 갈수록 나아졌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내션와이드투어 상금랭킹 9위로 올해 투어에 진입한 스네데커는 경기시작 후 7개 홀에서 8언더파(이글1 버디6)를 뽑아내는 등 무서운 샷감각을 뽐냈다.

스네데커는 전반 9홀 동안 9언더파 27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투어 9홀 최다언더파 타이기록이다.

첫날 노스코스와 사우스코스의 평균타수는 각각 68.179타,72.923타로 4.7타나 차이났다.

코스 길이가 700야드나 차이가 난 데다 난이도도 달랐기 때문.사우스코스는 내년 US오픈 개최지로 정해질 만큼 이름 있는 코스이나,노스코스는 투어 개최코스 중 가장 평이한 코스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첫날 상위 50명 가운데 사우스코스에서 플레이한 선수는 3명에 지나지 않았고,카밀로 비예가스가 5언더파로 24위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이다.

사우스코스에서 플레이한 필 미켈슨과 비제이 싱이 각각 2오버파 3오버파로 100위 밖으로 밀린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코스를 바꿔 플레이하게 될 2라운드에서는 순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