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급락에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으며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8% 하락한 1371.3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미국증시가 채권금리 상승과 주택판매 부진으로 1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뚜렷한 매매주체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나흘만에 순매도(-588억)로 돌아서며 수급에 부담을 가했다. 선물시장에서도 4065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8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특히 IT株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1~2% 가랑 떨어지고 LG필립스LCD가 3% 넘게 밀렸다. 반면 LG전자는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와 건설, 운수창고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기아차는 8년만에 영업이익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나란히 약세를 기록했다.

담배소송에서 승소한 KT&G는 이틀째 올랐다. 코오롱과의 합병 추진설이 제기된 코오롱유화가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전 경영진 횡령혐의를 내부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힌 고제는 사흘째 급락(-13%)했다.

코스닥은 사흘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으나 장 막판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43포인트 떨어진 583.15로 마감했다.

NHN이 전일대비 2% 급등한 12만9700원을 기록, 시총 6조원을 넘어섰다. 그외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동서도 상승했다.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 CJ홈쇼핑은 약세를 보였다.

새내기주인 비에이치는 초반 급등세를 보였으나 결국 8% 넘게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형광등 대체 램프를 개발했다고 밝힌 화우테크는 닷새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수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주에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FOMC 등 국내외로 중요한 이벤트나 지표 발표가 내주 예정돼 있어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지수가 이번주와 유사한 범위 내에서 지지선을 확인하는 정도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