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이름뿐인 부부로 사는 가정이 늘고 있다.

누가 몇% 더 잘못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어찌어찌하다 보니 같은 집에서 생활한다는 것 말고는 있으나 마나한 남과 같은 사람들로 살고 있는 부부들.마음이 닫힌 채 일상의 대화마저 단절되어 어느 것 하나 눈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 없다.

그렇게 산다는 건 서로에게 고문일 텐데 굳이 자식들 핑계로 남들의 눈초리가 겁이 나 헤어질 용기조차 상실한 채 그저 그렇게 사는 부부들이 늘어난다는 것.바로 위기의 부부들!

조사에 의하면 다른 방에서 자는 일이 많다거나 항상 다른 방에서 잔다는 중년이 13.7%로 10명 중 1명이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고 있다.

자면서 다리가 얽히거나 살이 닿거나 뒤척거리다 차 버린 이불을 덮어 주면서 사랑은 그럭저럭 유지한다.

그러나 아예 이불을 각자 쓰거나 방을 각자 쓴다면 그럴 기회가 없을 뿐 아니라 사랑은 폐업하기 십상이다.

'아웃 오브 사이트,아웃 오브 마인드'라고 했다.

"나는 남편이 코를 너무 골아서 잠을 못 자거든.신혼 때는 참고 잤는데 이젠 그러기도 싫어졌고 각 방 쓴 지 오래됐어.필요할 때 아주 가끔 왔다갔다하는데 신통치 않아."

"우리는 같이 자기는 자는데 거꾸로 자.남편 콧바람이 너무 세서 나란히 못 자겠어.그래서 내가 남편 발치에서 자는데 가끔 방귀를 뀌면 꼭 내 얼굴에다 대고 쏘니 그것도 짜증 나."

"그 전부터 어른들 말씀이 부부는 아무리 싸워도 꼭 한 방에서 자야 한다고 그랬잖아.그래서 우린 쓰던 침대 버리고 방바닥에다 이불을 따로 깔고 자.얼마나 편한데."

육체적 교통 두절, 통신이 마비된 부부 관계는 고장 난 시설을 점검하여 재교통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누구도 자존심상 먼저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부간의 거울을 깨지도 않는 명목상의 커플들…. 섹스는 부부 관계를 다져 주는 본드다.

닫힌 문은 열어야 한다.

조사에 의하면 남성 67%,여성 73%가 성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36.9%의 남성과 51%의 여성은 성관계를 피하기 위해 컨디션이 안 좋다고 거짓말하거나 자는 척한 적이 있고 18.2%의 남성과 34.9%의 여성만이 하기 싫다고 솔직히 얘기한다는 것.

중년이 되면서 부부간의 정서적 친밀감이 떨어지는 것은 육체적 허기 등 성생활로 인한 마찰일 수 있다.

스킨 십이나 섹스 같은 육체적 접촉으로 애정은 더욱 확대되고 다져지는 것이다.

부부가 적극적인 노력으로 원만한 성생활을 영위한다면 이를 통해 부부간의 친밀감은 더욱 향상될 수 있다.

특히 발기 부전은 남편의 삶에만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가족 전체의 삶을 삭막하게 만든다.

잠자리에서는 어린애들처럼 유치해질 필요가 있다.

부부는 한지붕 한이불 속에서 홀라당 벗고 꼭 끌어안고 잘 때 제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되든 안 되든 벗어야 한다.

'이쁜이'가 녹이 슬었는지 '똘똘이'가 아픈 건 아닌지,둘 다 슬퍼하고 있는 건 아닌지,아직도 착한지,그 전에 그려놓았던 토끼는 아직도 안녕하신지,수풀에 혹시 눈은 오지 않았는지,그동안 왜 소식은 없었는지….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하면서 거수 경례 깍듯이 하고 서로를 잠시 실례해 봐야 한다.

갑자기 어색해서 어떻게 하냐고? 그러다가 지나가는 행인이 들어오시면 덤덤하던 사이가 갑자기 친했던 것처럼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 난리 난리 치지 말고,있을 때 잘해야지?

낮에는 신사임당,밤에는 마돈나라면 화답이 있어야지? 낮에는 젠틀 맨,밤에는 강쇠 형님!

한국성교육연구소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