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계열사인 코오롱유화 주식을 공개매수키로 하면서 코오롱유화에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던 외국계펀드 헌터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헌터홀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코오롱의 공개매수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주계 지배구조펀드인 헌터홀투자운용은 현재 코오롱유화 지분 5.68%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보유 중이며 주당 매입단가는 평균 703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의 코오롱유화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1만5500원이어서 헌터홀이 공개매수에 응한다고 가정하면 평가차익은 무려 12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헌터홀이 공개매수에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헌터홀이 지난해 코오롱유화의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시사한 전력을 감안하면 공개매수 과정에서 이익 극대화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극동전선 공개매수 당시 '알박기'를 통해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차익을 올린 미국계 안홀드투자자문과 유사한 사례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4년 7월 극동전선이 상장폐지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자 주요주주였던 안홀드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더 높은 가격에 매입을 요구한 적이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