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소식에 업체들이 전략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진검승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체들은 겨울철 예약 판매 기간 중 풍성한 경품 및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의 에어컨 트렌드와 우리집에 꼭 필요한 기능을 꼼꼼히 따져봐야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에어컨은 한 번 사면 10년 정도는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아무리 따져봐도 지나치지 않다는 이야기다.
◆찬바람이 아닌 질 좋은 바람
올해 에어컨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깨끗하고 질 좋은 바람이다.
'에어컨은 찬바람을 내보내는 가전제품'이라는 개념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족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제품이라야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다.
세계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LG전자는 올해 청소로봇을 장착한 2007년형 휘센 에어컨을 내놨다.
에어컨 내부에 달린 청소로봇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터를 대신 청소해 여름마다 필터를 떼어내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뿐만 아니다.
LG전자는 에어컨을 작동하고 나면 내부에 남아 있는 물기를 자동으로 건조해주는 자동살균 건조 기능도 선보였다.
65도의 고온으로 살균하기 때문에 곰팡이와 잡균의 번식을 99.9% 억제해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웰빙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 하우젠 에어컨은 먼지뿐 아니라 살균,탈취,새집증후군 방지,알레르기 방지 등 4중 전문필터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걸러진 공기를 '수퍼청정기'에서 나오는 '수퍼플라즈마 이온'으로 다시 한번 정화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위니아만도도 각각 14단계의 듀얼 살균 시스템과 독립 청정 기능을 적용한 제품으로 '웰빙 에어컨 바람'에 가세했다.
에어컨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에어컨 업체들이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유명 작가나 해외 유명 디자인 업체와 손잡고 디자인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 크리스털 전문업체인 스와로브스키의 꽃문양을 디자인에 적용한 '아트 크리스탈'과 서양화가 하상림 작가의 꽃 작품을 적용한 '아트 플라워'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패브릭(섬유) 디자인 회사인 영국 오스본&리틀의 유럽풍 스타일을 에어컨 디자인에 적용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휴를 맺은 앙드레김 디자인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내놓기도 했다.
◆경품·할인행사 잘 챙기면 돈번다
1∼3월 예약 판매 기간에는 각종 경품 행사와 할인 행사를 잘 챙겨야 한다.
예약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잘 이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 20∼30%씩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월28일까지의 예약 판매 기간에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60만원 상당의 액자형 에어컨을 덤으로 얹어준다.
또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해 7명을 추첨,두바이의 7성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숙박권도 준다.
실외기 한 개로 방 3개를 냉방하는 '스리인원 홈' 제품을 구입하면 선착순 500명의 고객에게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 내한공연 티켓도 증정한다.
삼성전자는 하우젠 5멀티 에어컨(실외기 두 대에 5대의 에어컨)을 구입하면 최대 13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 멀티 에어컨 구입 고객에겐 추첨을 통해 4박5일간의 영국 여행권을 제공하고 20명에게는 영국 로열 알버트 도자기 세트를 증정한다.
위니아만도와 대우일렉도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하면 벽걸이 에어컨을 경품으로 준다.
또 벽걸이형 에어컨을 사는 소비자에겐 위니아만도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헹켈 냄비 3종 세트,위니아 비데,선풍기 등을,대우일렉은 홈베이킹 오븐,청소기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또 위니아만도는 올해 새로 나온 천장형 에어컨을 사면 추첨을 통해 유럽 알프스로 6박7일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품권도 제공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