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열린우리당 내 친노성향의 참여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을 만나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변경하는 내용의 당헌개정을 수용토록 간곡하게 설득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참정연 소속 김태년 이광철 유기홍 김형주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 24일이다. 임종인 의원에 이어 최재천 이계안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시점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이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며 탈당 흐름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29일 중앙위 및 2·14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참정연 의원들이 기초당원제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당을 살려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하면서 "참정연 의원들의 소신과 원칙은 옳지만 유연하게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열린우리당 분열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당이 깨지면 결국 대통령 책임으로 돌아오게 된다. 대통령 한번 좀 봐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참정연은 대통령을 면담한 다음 날인 25일 기초당원제 수용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쇄탈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의원과 염동연 의원이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고 내주 중 20여명이 집단탈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