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인도의 경기과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26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IMF는 인도 경제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현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9%에 달한 뒤 다음 회계연도에는 8.5%로 다소 떨어지겠지만 급속한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경기과열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확산과 예산 적자 및 정부 부채의 확대,자산가치 하락 가능성 등이 경기과열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완다 쳉 IMF 아·태담당 부국장은 "인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비약적 성장을 이어왔지만 이제 경기과열로 인한 위기 발생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경제 당국의) 단기적인 우선순위는 경기과열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소비와 투자,수출 등의 호조로 최근 3년간 연평균 8%,현 회계연도 상반기에는 9.1%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쳉 부국장은 또 "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자산가치의 거품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첫째주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6.12%를 기록,2004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IMF는 식품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현 상황에서는 소비자 물가를 6%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도 금융 당국은 그러나 도매물가지수를 근거로 한 현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을 정부 목표 범위인 5.2%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