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보주의 문학단체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명칭 변경이 보류됐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27일 오후 서울 대한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1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단체 명칭에서 '민족'을 빼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다수 회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안건 표결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날 총회 사회를 맡은 정희성 이사장은 "일부 회원들이 안건 내용에 대해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며 "명칭 변경 안건 표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인태 경남지회장은 "단체명칭 변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려는 집행부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준태 시인도 "아직은 '민족'이라는 깃발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