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대기업 투자가 전기·전자 업종의 투자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전경련은 28일 '2006년 시설투자 실적 및 2007년 계획' 보고서에서 국내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액은 7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75조8000억원에 비해 1조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00대 기업의 투자 증가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은 2002년 이후 5년 만이다.

전경련은 최근 2∼3년간 환율과 유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는 대선 정국까지 겹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LCD 등 전기·전자 부문의 투자가 전체 투자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전자 부문이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9%로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탓도 있지만 수도권 규제 등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가 투자 증가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투자가 활발한 업종은 정유,화학,조선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투자 규모를 늘려 잡았다.

조선은 수출 호조가,정유와 화학은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설비 신·증설이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한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은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38.8%)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다음으로는 △투자 관련 금융세제 지원(28.7%) △공장 입지 등 규제 완화(13.8%) △대선에 흔들리지 않는 국정과제 수행(13.8%) △노사관계 안정(5.7%) 등의 순이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