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주식시장만큼 어려운 곳도 없다.

우선 용어가 생소하다.

상·하한가는 어느 정도 이해하겠는데 서킷 브레이크니 프로그램 매매니 하는 단어가 나오면 머리가 띵해진다.

또 '주가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여러 사회 경제적 현상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아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다.

주식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어렵고 복잡하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이 추천해준 종목을 별 생각 없이 사든지,그래프를 보고 거래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5억원짜리 집을 산다면? 집 살 사람은 물론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부모님까지 한번씩 와 보고 집에 대한 품평회를 열 것이다.

반면 주식을 5억원어치 산다면? 아무 부담 없이 5분 만에 결정을 내려버린다.

집이나 주식이나 똑같이 돈이 들어가고 잘못되면 손해 보는 것도 같은데 왜 주식은 쉽게 생각하는 걸까.

'한국형 주식 재테크'(남궁덕 지음,한경BP)는 여러 면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우선 기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식시장과 관련된 지표 읽는 법을 비롯해 전략 수립과 좋은 주식을 고르는 법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이런 점은 기술적 분석에 연연해하는 주식 관련서의 편향성을 극복한 것이다.

두 번째는 내용이 정말 쉽다.

한번 보는 것이 열번 읽는 것보다 효과적일 때가 있는데 이 책은 만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주식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꿔 놓았다.

모든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한국형 주식 재테크'를 통해 이 바람의 한 부분이 충족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