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시가총액(시총)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어 삼성전자 주가 급등락에 따른 지수 변동폭이 작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초만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0조원 이상으로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달했다.

하지만 1년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시총이 86조원 수준으로 줄어들어 시총 비중도 13%로 낮아졌다.

지난해 1월 74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58만7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5만원 이상 떨어졌다.

반면 포스코신세계 등 여타 시총 상위종목의 비중은 높아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께 17조원 수준이던 시총이 최근 27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총 비중도 4.11%를 보이며 한국전력(4.22%)을 바짝 추격 중이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8조원에서 10.3조원으로 2조원 늘어 1.5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70%이상인 수출주와 30% 미만의 내수주 간 시총 비중에서도 내수주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었을 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컸다"며 "경기변화에 민감한 IT(정보기술) 대장주로서 하이닉스LG필립스LCD 등 대형 기술주의 동반 추락까지 부채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시총 비중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줄어든 만큼 포스코와 신세계,그리고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의 은행주 시총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시장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